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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간의 명상 일지 — 어느 순간 내가 내가 아니었다 24일 전, 명상은 한 번도 시작된 적이 없었다3월 19일 새벽이었다. 그날까지 2년 동안 명상을 시도했다고 말은 했지만, 정확히 말하면 명상에 도달한 적이 없었다. 매번 결가부좌를 잡았고, 매번 30분을 채우려 했고, 매번 다리가 저렸다. 그리고 매번 "왜 안 되지" 하고 끝났다.그날은 좀 달랐다. 8분 만에 다시 무너졌는데, 평소 같으면 자책했을 자리에서 그냥 다리를 풀고 한참 앉아 있었다. 그러다 깨달은 게 있었다. 지금까지 내가 한 건 명상이 아니라 명상의 흉내였다.그날부터 24일을 적어 두었다. 무엇을 바꿨고, 어떤 게 떠올랐고, 무엇이 무너졌는지. 이 글은 그 24일의 기록이다. 정답을 알려주는 글은 아니다. 한 사람이 통과한 길을 그대로 남겨두는 것뿐이다.1주차 (Day 1~7): 자세와 시.. 2026. 4. 29.
명상 기록을 줄이라는 나에게 — 분석으로 안 풀리는 것들 2026. 4. 28.
결가부좌를 못 하는 박사의 변명 — 버마식 + 방석으로 명상 자세 바꾼 2주 2026. 4. 25.
박사가 명상에서 실패한 이유 — 하는 명상 vs 놓두는 명상 나는 명상을 잘 못 한다.정확히는, 잘 하려고 해서 못 한다. 한 달쯤 매일 앉아보고 나서야 그 사실을 알게 됐다.번아웃으로 일을 잠시 내려놓은 뒤, 회복할 방법을 이것저것 찾아보다 결국 명상을 해보기로. 책에서 자주 봤고, 회복기 사람들이 다 한 번씩은 시도해봤다는 것 같았으니까. 운동도 좋다고 하고 산책도 좋다고 하지만, 머릿속이 너무 시끄러운 사람한테는 그게 다 또 하나의 일거리였다. 가만히 있는 게 가장 어려웠다.그래서 앉기 시작했다. 하루 30분, 결가부좌(죽어도 안됨), 호흡을 따라가는 정통 방식. 책에 적힌 그대로.그런데 한 달이 지나도 명상이 도무지 즐겁지가 않았다. 끝나면 어깨가 뻐근하고, 다리는 저리고, "오늘은 뭘 한 거지?" 싶은 하루가 반복됐다.그래서 어느 날 노션을 열고 내가 명.. 2026. 4. 22.
번아웃 시기 수면 회복 루틴 3단계 이 글은 번아웃 회복 6개월 기록의 수면 파트를 더 자세히 푼 글. Pillar 글을 먼저 읽으면 좋아요!잠이 안 오는 게 아니라 뇌가 퇴근을 안 한 거다번아웃 시기의 불면은 이상하다. 몸은 녹아내릴 만큼 피곤한데 눈은 말똥말똥하다. 누운 지 두 시간이 지나도 천장만 본다. 머릿속에서는 낮에 처리하지 못한 이메일 문장이 계속 재생된다.처음에는 "내가 잠드는 법을 잊었나?" 했다. 박사 과정 내내 잠은 잘 잤는데 말이다. 몇 주를 헤매다 알았다. 번아웃 시기의 불면은 "피곤해서 못 자는 것"이 아니라 "자율신경이 꺼지지 않아서 못 자는 것"이라는 사실을. 뇌가 야근 모드에서 퇴근을 안 한 거다.그래서 수면 회복에는 두 가지가 필요하다. 첫째, 뇌에게 "이제 끝났다"는 신호를 반복적으로 주는 것. 둘째, 몸.. 2026. 4. 22.
번아웃에서 회복하는 데 6개월 걸렸다 — 진행 중인 기록 이 글은 2026년 4월 기준으로 적었다. 회복이 끝난 시점에서 쓴 글이 아니다. 아직 회복 중인 사람이 쓰는 중간 보고서다.바닥을 친 건 어느 평범한 화요일이었다작년 가을, 화요일 오후 3시였던 것 같다. 모니터의 글자가 읽히질 않았다. 눈은 뜨고 있는데 뇌가 멈춘 느낌. 그대로 옥상에 가서 한참을 앉아 있었다.현재까지 이렇다 할 직장도 없이 노예 생활이나 다름없던 대학원 시절을 거쳐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때는… 그때만 좋았지 ㅋㅋ) 그런데 옥상에 있는 그날, 머리 속에 떠오른 문장은 단 하나였다. "내가 지금 뭘 좋아하는지, 뭘 싫어하는지도 모르겠다."그게 번아웃이라는 걸 인정하기까지 두 달이 더 걸렸다. 퇴직을 결정하기까지 또 한 달. 지금 이 글을 쓰는 오늘은 그로부터 약 6개월이 지난 시점이다.. 2026. 4.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