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유

산울림 찻잔, 15년 — 청주에서 보은 가는 버스 안의 기억

by 용뱀88 2026. 5. 25.

잠이 안 와서 쓰는 글이다.

자기 전 쇼츠를 보다 MBC 라스에서 한로로가 나온 걸 보았다. 거기서 김창완 산울림과 같이 "너의 의미"를 듀엔하는 걸 보고 오랜만에 어릴 적 시절의 감정이 떠올랐다.

노래 하나가 열어주는 그 시절

여러분돤 가끔 이전 노래를 들으면 그때 들었을 때의 그 순간, 어떨 때은 장면으로, 어떨 때은 냄새, 아니면 감정이 몸으로 나타나기도 하는 식으로.

필자는 어김없이 산울림의 노래를 들으면 뚷렴한 장면이 떠오른다.

15년 전 10월, 청주에서 보은으로 가는 버스

동네 친한 친구가 군대 가기 한 달 전에 (필자는 수능 삼수 준비 중) 10월 달이었다.

직감적으로 이번 수능도 망했음을 알았다. 어느 순간부터 성공의 확신보다 실패의 확신을 더 잘 느껴던 시절.

청주에 도착해서 보은으로 가는 버스 안. 지금은 기억이 안 나지만 MP3였는지 폰이었는지 복잡한 마음에 들었던 산울림의 — 찻잔.

'길을 걸었지' 첫 소절에서 버스 안에서 마음으로 얼마나 울었던지.

15년 후 — 어스름한 노을 느낌만 남았다

지금이야 아무렇지 않게? 지금도 들으면 어스름한 노을의 해 질 때 보는 멜랑꽈리한 느낌이 불수 떠오르긴 하지만 이제는 그저 올라오는 게 다다. 담담히 글을 쓸 정도는 되는 수준.

한동안 산울림의 노래를 거의 듣지 않았다. 가끔, 뻐 이것도 오래되었지만 아이유가 리메이크해서 한동안 많이 들려서 들은 것 빼고는.

쇼츠 중독자의 다짐 — 시를 써보고 싶은 생각

거의 15년 정도 흐러 오랜만에 쇼츠에서 나오는 "너의 의미"를 듣고는 처음 들었던 생각은 '시를 써보고 싶다'였다. 한로로, 산울림의 노래 특히 가사가 좋아서 여러 번 곱씫어서 들어보게 된다.

그때의 그 느낌을 담아서 시를 써보고 싶은 생각이 드는 쇼츠 중독자의 잠이 안 와서 써보는 오늘.


이 글의 원본 (브런치판, 마무리 조금 다름) — 찻잔, 15년에서 도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