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6 산울림 찻잔, 15년 — 청주에서 보은 가는 버스 안의 기억 잠이 안 와서 쓰는 글이다.자기 전 쇼츠를 보다 MBC 라스에서 한로로가 나온 걸 보았다. 거기서 김창완 산울림과 같이 "너의 의미"를 듀엔하는 걸 보고 오랜만에 어릴 적 시절의 감정이 떠올랐다.노래 하나가 열어주는 그 시절여러분돤 가끔 이전 노래를 들으면 그때 들었을 때의 그 순간, 어떨 때은 장면으로, 어떨 때은 냄새, 아니면 감정이 몸으로 나타나기도 하는 식으로.필자는 어김없이 산울림의 노래를 들으면 뚷렴한 장면이 떠오른다.15년 전 10월, 청주에서 보은으로 가는 버스동네 친한 친구가 군대 가기 한 달 전에 (필자는 수능 삼수 준비 중) 10월 달이었다.직감적으로 이번 수능도 망했음을 알았다. 어느 순간부터 성공의 확신보다 실패의 확신을 더 잘 느껴던 시절.청주에 도착해서 보은으로 가는 버스 안... 2026. 5. 25. 걱정을 안고 명상에 앉았다 — 받은 답은 반대였다 걱정을 안고 앉은 어느 날4월 어느 날이었다. 그날은 오전부터 일이 꼬였다. 처리해야 할 일들이 차곡차곡 미뤄졌고, 메일은 답을 못 한 채 쌓였고, 만나기로 한 사람과 일정도 어긋났다. 저녁이 되어서야 좀 정리됐는데 그때부터 다른 게 올라왔다. "내일도 이러면 어쩌지."그 불안을 그대로 들고 명상에 앉았다. 평소 같으면 "오늘은 명상이 안 될 것 같다"고 그냥 넘겼을 텐데, 그날은 어쩐지 앉고 싶었다. 25분짜리 타이머를 맞췄다.불안 명상, 걱정 명상 같은 검색어로 떠올린 적 있는 사람이라면 이 글이 도움이 될 수도 있다. 단 해제책이 아니라 그날 일어난 한 명의 일이다.예상과 반대로 떠오른 한 문장처음 5분은 평소처럼 잡생각이 떠올랐다. 내일 할 일 리스트, 미뤄진 메일, 반응 없는 메시지. 그걸 보면.. 2026. 4. 30. 24일간의 명상 일지 — 어느 순간 내가 내가 아니었다 24일 전, 명상은 한 번도 시작된 적이 없었다3월 19일 새벽이었다. 그날까지 2년 동안 명상을 시도했다고 말은 했지만, 정확히 말하면 명상에 도달한 적이 없었다. 매번 결가부좌를 잡았고, 매번 30분을 채우려 했고, 매번 다리가 저렸다. 그리고 매번 "왜 안 되지" 하고 끝났다.그날은 좀 달랐다. 8분 만에 다시 무너졌는데, 평소 같으면 자책했을 자리에서 그냥 다리를 풀고 한참 앉아 있었다. 그러다 깨달은 게 있었다. 지금까지 내가 한 건 명상이 아니라 명상의 흉내였다.그날부터 24일을 적어 두었다. 무엇을 바꿨고, 어떤 게 떠올랐고, 무엇이 무너졌는지. 이 글은 그 24일의 기록이다. 정답을 알려주는 글은 아니다. 한 사람이 통과한 길을 그대로 남겨두는 것뿐이다.일부에서는 명상 부작용으로 분류하기도.. 2026. 4. 29. 명상 기록을 줄이라는 나에게 — 분석으로 안 풀리는 것들 명상 일지 쓰는 법이 검색어로 나올 만큼 명상 기록을 강조하는 글이 많다. 그런데 기록이 명상을 독이는 경우도 있다는 게 이 글의 이야기다. 2026. 4. 28. 결가부좌가 안 되는 사람의 변명 — 버마식 + 방석으로 명상 자세 바꾼 2주 명상 자세 검색해본 사람이라면 결가부좌가 정답처럼 나오는 게 익숙할 것이다. 그런데 실제로는 결가부좌를 못 해도 명상은 가능하다. 2026. 4. 25. 명상에서 자꾸 실패하는 이유 — 하는 명상 vs 놓두는 명상 나는 명상을 잘 못 한다.정확히는, 잘 하려고 해서 못 한다. 한 달쯤 매일 앉아보고 나서야 그 사실을 알게 됐다.명상이 안 되는 이유를 검색해본 적 있다면 비슷한 글을 봤을 것이다. 명상 집착을 내려놓고 시작하는 게 잘 안 되는 사람들이 대개 같은 자리에 멈추어 있기 때문이다.번아웃으로 일을 잠시 내려놓은 뒤, 회복할 방법을 이것저것 찾아보다 결국 명상을 해보기로. 책에서 자주 봤고, 회복기 사람들이 다 한 번씩은 시도해봤다는 것 같았으니까. 운동도 좋다고 하고 산책도 좋다고 하지만, 머릿속이 너무 시끄러운 사람한테는 그게 다 또 하나의 일거리였다. 가만히 있는 게 가장 어려웠다.그래서 앉기 시작했다. 하루 30분, 결가부좌(죽어도 안됨), 호흡을 따라가는 정통 방식. 책에 적힌 그대로.그런데 한 달이.. 2026. 4. 22. 이전 1 다음